2014. 1. 27. 19:42
어느 맑은 봄날,
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나뭇가지를 바라보며
제자가 물었다
'스승님, 저것은 나뭇가지가 움직이는 겁니까? 바람이 움직이는 겁니까?'
스승은 제자가 가리키는 곳은 보지도 않은 채 웃으며 말했다.
'무릇, 움직이는 것은 나뭇가지도 아니고 바람도 아니며 네 마음뿐이다.'
저한테 왜그랬어요?
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.
그렇다고 돌이킬 순 없잖아요.
어느 깊은 가을 밤,
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.
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.
'무서운 꿈을 꾸었느냐?'
'아닙니다.'
'슬픈 꿈을꾸었느냐?'
'아닙니다.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.'
'그런데, 왜그리 슬피 우느냐?'
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.
'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....'
달콤한 인생(2005. 감독 김지운)
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.....
요즘 되뇌는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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